경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Cervical disc hern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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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추간판탈출증이란?
경추간판탈출증이란 목디스크(경추간판)가 노화되고 튀어나와 신경근을 압박해 통증을 일으키는 병입니다. 제5-6번 경추 사이와 제6-7번 경추 사이에 발생하는 목디스크가 전체의 약 88%를 차지하며, 고령이 될수록 상부 경추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 특징입니다.
- 경추간판탈출증의 기전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보다 발병률이 낮습니다. 경추에는 구상돌기가 형성되어 있어서 디스크가 척추관 쪽으로 밀리는 것을 막아주며, 경추 디스크는 상대적으로 더 납작하고 단단해서 섬유륜이 찢어지면서 수핵이 탈출할 가능성이 허리디스크보다 낮기 때문입니다.
목디스크는 수핵 탈출보다는 경추의 퇴행성 변화가 원인이 되는 경우가 보편적입니다. 경추에서 흔히 발견되는 대표적인 퇴행성 변화는 골극(骨棘), 즉 뼈 위에 웃자라는 뼈 가시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골극이 자랄 정도로 노화된 경추는 나이 들면 손발톱이 두꺼워지듯 뼈 자체가 두꺼워지는데, 이를 골증식체라고 합니다.
이렇게 골극과 골증식체가 자라 척수와 신경근을 압박하는 디스크 질환을 경성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하고, 연성조직인 디스크의 수핵이 탈출하는 유형을 연성 추간판탈출증이라고 합니다. 경성 추간판탈출증은 50대 이후에 빈발하는 반면, 발병 과정이 허리디스크와 동일한 연성 추간판탈출증은 30-40대에 많습니다.
- 경추간판탈출증의 증상
목부터 어깨까지 통증이 있으면서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고, 가슴과 팔을 따라 방사통이 나타나며, 손의 감각이 무뎌지면서 힘이 빠지는 등의 증상을 보입니다. 제4-5번 경추 사이 디스크가 손상되면 삼각근에, 제5-6번 경추 사이는 이두박근, 제6-7번 경추 사이는 요골근, 제7번 경추-제1번 흉추 사이는 삼두박근에 마비가 발생합니다. 디스크 수핵이나 골극, 골증식체가 척수를 부분적으로 압박하는 경우에는 목을 뒤로 젖힐 때 통증이 심해지고 어깨와 골반이 동시에 아프면서 다리에 힘이 빠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또 경추 횡돌기 사이를 지나는 추골동맥이 압박될 경우에는 드물게 뇌 혈액순환 장애가 생겨 눈 뒤쪽이 아프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귀에서 잡음이 들릴 수도 있습니다.
한편 목디스크는 일단 발병하면 척수를 압박해 척수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허리디스크보다 위험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척수병증은 척수를 따라 바로 마미신경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척수의 압박 강도가 심하면 대소변 장애와 감각 이상, 하지마비 등을 유발하는 마미총증후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목디스크는 발병 위치보다 높이 있는 척수에서도 척수병증을 일으켜 턱의 마비를 초래하는 등 상위 신경원 마비 증상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경추간판탈출증의 진단
목디스크는 신경학적 검사와 단순 방사선촬영, MRI, 신경전도검사 등을 통해 진단합니다.
- 경추간판탈출증의 치료
목디스크는 척수병증을 동반하지 않는다면 물리치료, 견인치료, 운동치료, 소염진통제 및 근육이완제 투여 등 보존적 치료를 먼저 시행한 후 수술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목과 어깨 부위의 통증이 심하거나 척수 손상의 위험이 있을 때는 목을 고정하기 위해 경부 보조기를 착용하기도 합니다.
한편 목디스크는 허리디스크에 비해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골극이나 골증식체는 계속 자라기 때문에 수술로 제거해주지 않으면 통증을 해소하기 어렵고 재발 가능성도 높은 편이기 때문입니다. 신경근이 압박당한 상태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 수술 후에도 회복이 느리거나 감각 이상과 근력 약화 등의 증상이 원상태로 복구되지 않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수술을 하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표준 수술 방법은 경추 전방유합술이나 인공디스크치환술입니다. 마미총증후군이 동반된 척수병증은 응급 수술이 필요하며, 척수의 부분 압박만 있는 경우에도 증상 악화를 막기 위해서 수술이 최선의 선택일 수 있습니다.
<글 세브란스병원 신경외과 김긍년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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