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감소증>

단순 노화가 아닌 질환으로 인식하고 치료해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근감소에 대한 사회적 두려움도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는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어드는 것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겼으나, 이제는 근감소증을 낙상, 골절, 신체장애 등 다양한 위험을 초래하는 의학적 질환으로 인식하고 있습니다. 또한 단순히 근육량 감소뿐 아니라 근력과 움직임 등 신체 기능 저하가 근감소증 진단의 주요 지표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근육은 단순히 관절을 움직이는 기관이 아니라, 자세 유지와 균형, 보행 등 복합적인 운동 기능을 담당하는 핵심 조직입니다. 또한 에너지 대사에 중요한 역할을 하므로 근육량 감소는 당뇨병 같은 대사질환, 면역 기능 저하, 나아가 치매 같은 퇴행성 신경질환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따라서 꾸준한 관리와 치료가 필수라 할 수 있습니다. 




근감소증의 원인

가장 큰 원인은 노화입니다. 하지만 그 배경에는 신체 활동 부족, 불균형한 영양 섭취, 당뇨병·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같은 만성질환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합니다. 나이가 들면 근육 재생 능력과 호르몬 기능이 저하되면서 근육 수축력이 떨어지고, 이는 다시 근육량 감소를 가속하는 악순환을 일으킵니다. 근섬유가 줄어든 자리는 지방과 섬유질이 대신 채우게 되는데, 이로 인해 근육의 수축력은 약해지고 비정상적인 섬유질 증가로 근육이 ‘질겨져’ 이완도 방해받습니다. 전신 염증 반응이 증가하면 근육 단백질 분해가 촉진되고, 여기에 영양 부족까지 겹치면 근육 형성은 더욱 어려워집니다. 

근감소증은 주로 노화와 연관되지만, 젊은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인한 영양 불균형, 운동 부족이나 장기간의 좌식 생활은 근육량 감소를 촉진합니다. 또한 갑상선질환, 성호르몬 저하 같은 호르몬 불균형이나 암·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근감소증이 조기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근감소증은 노인만의 문제가 아니라, 잘못된 생활습관을 가진 젊은 세대에게도 중요한 건강 이슈입니다. 


근감소증의 진단

근감소증은 종아리 둘레, 근력, 신체 수행 능력, 골격근량을 순차적으로 평가해 진단합니다.

 

① 종아리 둘레 평가: 남성 34cm, 여성 33cm 미만이거나 SARC-F 설문 점수가 4점 이상, 또는 SARC-CalF 점수가 11점 이상이면 근력 검사를 시행합니다.

② 근력 평가: 손으로 쥐는 힘(악력)을 측정합니다. 남성 28kg, 여성 18kg 미만이면 신체 수행 능력 검사를 진행합니다. 

③ 신체 수행 능력 평가: 6m 보행 속도가 1.0m/s 미만이거나, 의자에서 5회 일어서기에 12초 이상 걸리는 경우, 혹은 간단 신체 수행 능력 검사(SPPB) 점수가 9점 이하이면 골격근량 평가를 실시합니다. 

④ 골격근량 평가: 이중에너지 X선 흡수법(DEXA), CT, 생체전기저항분석(BIA) 등을 통해 측정합니다. DEXA 기준 남성 7.0kg/m², 여성 5.4kg/m² 미만, BIA 기준 남성 7.0kg/m², 여성 5.7kg/m² 미만일 경우 근감소증으로 진단합니다.


근감소증의 치료

치료의 핵심은 영양과 운동입니다. 근감소증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운동과 균형 잡힌 영양 섭취가 중요합니다. 주치의와 상의해 저항성 운동을 생활 습관으로 정착시키고, 단백질과 필수 영양소 섭취를 최적화하는 것이 치료의 기본 원칙입니다. 


근감소증을 가볍게 여겨 방치하면 운동 능력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골절 위험이 커집니다. 또 근골격계질환이 아니더라도 내·외과적 질환으로 장기간 치료를 받게 될 경우 신체 기능 저하가 급격히 진행되고, 회복이 더뎌지며 사망 위험도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수행하지 못하는 상황이 비교적 쉽게 발생하고, 결국 타인의 도움이 필요해지면서 사회적·경제적 부담도 늘어납니다. 


따라서 근감소증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근감소증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건강한 노년을 위해 근육 건강을 지키는 것은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과제입니다.